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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바렌츠 유럽-북극이사회’ 탈퇴…북극 긴장 고조 우려

“북극 연안 긴장 완화-평화·안정 기여했던 협의체”

“서방 잘못으로 마비…탈퇴 결정할 수밖에 없어”



[뉴욕=AP/뉴시스] 러시아 외무부는 18일(현지시간) 북극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와 안정에 기여했던 ‘바렌츠해 유럽-북극 이사회’ 탈퇴를 발표했다. 사진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이 지난 4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보리 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3.09.19.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러시아가 18일(현지시간) 북극 연안 국가들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소통·협력에 기여했던 ‘바렌츠 유럽-북극 이사회'(BEAC)에서 탈퇴한다고 발표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BEAC의 서방 참가자(덴마크,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유럽연합(EU))의 잘못으로 조직 활동이 사실상 마비됐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현재) 의장국인 핀란드는 순회 원칙을 위반해 올해 10월 러시아에 의장직을 이양할 준비를 하지 않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탈퇴를 발표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노르웨이 시르케네스에 있는 국제바렌츠 사무국과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에게 탈퇴 통지서를 보냈다.

러시아 외무부는 “북유럽 이웃 국가들이 겪고 있는 당면한 정치적 상황은 북극 지역 주민들의 장기적인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면서 “바렌츠 협력 아키텍처 붕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우리의 ‘파트너’들에게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도 “러시아는 북극에서 국가 목표를 계속 이행할 것이며, 건설적이고 평등한 대화와 호혜적인 공동 작업을 할 준비가 돼 있는 모든 사람들과 협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렌츠해는 북극해로 가는 길목에 있는 바다다. 서쪽으로 중립 수역을 사이에 두고 노르웨이해와 접해 있다. 러시아 해군이 유럽으로 진출하는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BEAC는 노르웨이 ‘시르케네스 선언’에 따라 1993년 1월 설립된 협의체로, 러시아,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아이슬란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등 7개국이 회원국이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폴란드, 일본, 캐나다가 옵서버 국가로 참여 중이다.

이것은 냉전 시대 군사적 대결 지역이던 바렌츠해 연안 국가들 간 협력을 강화해 장기적으로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러시아 외무부도 탈퇴 발표 성명에서 이 협의체가 “유용하고 효과적인 국경 간 소통의 틀이었다”면서 “지난 30년 간 북극 지역의 평화와 안정, 지속가능한 사회·경제 발전과 환경 보호, 문화·인도적 유대 강화, 원주민 대표를 포함한 사람들 간 의사소통 유지에 기여했다”고 묘사헀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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