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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한국 내 동결자금 받아… 미국-이란 수감자 맞교환

 
한국에 동결됐던 이란 석유 수출대금이 풀려나면서 미국과 이란의 양국 간 수감자 맞교환이 이뤄졌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각) 국영방송을 통한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 60억 달러(약 8조 원)가 카타르로 송금됐다”라며 “5명의 이란인 수감자와 5명의 미국인 수감자가 맞교환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양국 협상을 중재한 카타르 “정부도 한국에 동결됐던 자금이 스위스를 거쳐 카타르 중앙은행에 송금됐다”라고 확인했다.

곧이어 이란에 수감됐던 미국인 5명과 이들의 가족 2명이 비행기를 타고 카타르 수도 도하에 도착했다. 이들은 비행기에서 내려 카타르 주재 미국 대사의 환영을 받았다. 

수출대금 받은 이란… 인도적 목적으로만 사용 조건 


간첩 혐의로 이란 법원에서 징역 10년 형을 선고받고 2015년부터 복역했다가 풀려난 미국인 시아마크 나마지는 카타르에 도착한 뒤 성명을 내고 “세상이 나를 잊지 않도록 허락하지 않은 여러분이 아니었다면 오늘 나는 자유로울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들이 카타르에 잠시 머물다가 미국 워싱턴DC로 이동해 가족과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도 이란인 수감자 5명을 풀어줬다. 다만 이란인 수감자 중 2명은 미국에 남기로 했다고 이란 외무부가 밝혔다.

한국에 동결됐던 자금은 이란이 2010년부터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계좌를 개설해 한국에서 석유 판매한 대금을 받은 것이다. 그리고 한국으로부터의 수입품 대금을 이 계좌에서 지불했다.

그러나 미국과 관계가 틀어진 이란이 2018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파기하자 당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리면서 이 계좌가 2019년 5월 동결됐다.

이란은 한국 정부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일방적으로 따른다고 불만을 표하면서 한국산 가전제품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해외에 수감 중인 미국인 석방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과의 협상에 나섰고, 동결 자금을 풀어주는 대신 양국에 수감된 자국민을 맞교환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이 자금은 의약품과 식량 같은 인도적 목적으로만 사용하도록 카타르 정부가 감시하는 조건을 달았다.

바이든 “한국 정부 등에 감사… 미국인, 이란 가지말라”

미국인 수감자가 이란에서 풀려나자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란에 수감됐던 무고한 미국인 5명이 수년간의 고통과 불확실성을 견디고 드디어 집으로 온다”라며 “이 결과를 달성하도록 도와준 카타르, 오만, 스위스, 한국 정부 등 우리의 파트너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 국무부가 경고한 대로 미국인은 이란을 방문하지 않는 것이 좋다”라며 “이란에 갔다가 구금될 경우 이번처럼 석방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란이 역내에서 하는 도발적인 행동에 대해 앞으로도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면서 미국인 수감에 관여한 관련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이란 대통령과 이란 정보부를 제재 명단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협상 과정에서 이란에 너무 많이 양보했다는 미국 내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번 수감자 맞교환에도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전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란의 공격 위험을 줄이고, 억제와 외교를 결합하는 중동 정책에 노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능한 한 외교를 통해 갈등을 풀고, 안정적이고 통합적이며 번영하는 중동을 구축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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