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 반도체 회사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되는 것은 자부심을 느끼기에 충분할텐데요. 하지만 그 이면에 있는 자금흐름을 보면, 아쉬운측면도 있습니다.
아래에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구조적으로 한국 코스피 시장에서는 자금이 유출(매도)되거나 신규 유입이 차단되고, 미국 나스닥 시장으로 자금이 쏠리는(매수) 흐름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금융 시장에서는 이를 흔히 ‘유동성 분산(Liquidity Split)’ 또는 특정 시장으로 자금이 흡수되는 ‘블랙홀(빨대) 효과’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구조가 형성되는 핵심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글로벌 자금의 교체 매매 (스위칭)
글로벌 대형 펀드나 기관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환율 변동 리스크가 있는 원화(KRW) 자산보다, 기축통화인 달러(USD)로 거래되고 규제가 적은 나스닥 ADR을 훨씬 선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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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기존에 코스피에서 보유하던 SK하이닉스 원주를 매도(코스피 자금 유출)하고, 그 달러 현금으로 나스닥에 상장된 ADR을 매수(나스닥 자금 공급)하는 거대한 교체 매매가 발생합니다.
2. 글로벌 신규 대기 자금의 독점 (나스닥 쏠림)
이전에는 전 세계 어떤 투자자든 SK하이닉스라는 기업에 투자하려면 반드시 환전을 거쳐 한국 코스피 시장으로 돈을 들여와야 했습니다. 즉, 코스피가 자금을 독점하는 구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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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스닥에 상장되면, 미국 현지의 막대한 자금이나 새롭게 반도체 섹터에 진입하려는 글로벌 자본은 굳이 복잡하게 한국 증시를 거치지 않고 나스닥에서 직접 ADR을 매수합니다. 코스피로 들어왔어야 할 잠재적 자금이 나스닥으로 방향을 틀게 되는 것입니다.
3. 패시브 펀드(ETF)의 수급 불균형
앞서 말씀드린 대로 나스닥 지수(나스닥 100 등)에 편입되면, QQQ와 같은 거대한 글로벌 패시브 펀드들의 기계적인 매수 자금이 나스닥 시장으로 지속적으로 공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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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코스피 시장에서는 글로벌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게 되면, 시가총액 비중이 줄어들어 코스피 200 등을 추종하는 국내 패시브 펀드들마저 덩달아 기계적 매도를 해야 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기업(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글로벌 무대에서 40조 원이라는 막대한 투자금을 조달하는 엄청난 호재입니다.
하지만 한국 코스피 증시라는 ‘시장(Market)’의 관점에서만 냉정하게 본다면, 시가총액 최상위권의 우량주 거래를 나스닥에 뺏기게 되어 거래 대금과 외국인 투자 자금이 미국으로 유출되는 부정적인 수급 구조가 형성되는 것이 내면에 숨어있는 자금의 흐름입니다.

